항문 주위의 피부가 가려워 긁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게 하는 증상 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항문 주위가 신체의 다른 부위에 비해 가려움증을 더 느끼는 것은 항문의 위치가 엉덩이 사이에 움푹 들어가 있어 물리적 자극과 습기에 취약하고, 대변 찌꺼기에 의한 자극이 쉬우 며 여성에서는 질의 입구와 근접해있어 질에서 나온 분비물에 의 해 자극을 받기 쉽기 때문입니다. 항문소양증이 발생하기 쉬운 체 형은 엉덩이가 커서 항문이 깊게 위치하는 분이나 덩치가 큰 분들입니다.

항문소양증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 항문소양증과 이차성 항문소양증으로 분류하는데 이차성 항문소양 증은 그 원인이 확실한데 비해 일차성 항문소양증은 그 원인이 뚜렷치 않습니다. 일차성 항문소양증은 체질성 소양증이라고도 하는데, 정상적인 사람에게는 별 영향이 없는 자극에도 민감한 경우나 일과 관계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하나 확실치는 않습니다.

원인이 확실한 이차성 소양증이라 하더라도 피부질환,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장질환, 산부인과적 질환, 전신성 질환, 알레르기성 질환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초기에는 항문 주위가 가렵기만 하다가 자꾸 긁거나 자극을 주면 피부가 붉어지고, 벗겨지며 상처부위에서 진물이나 피가 나게되고,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반들반들해지는 특징적인 항문소양증의 형태로 발전합니다. 항문소양증이 의심될 때 는 다음의 사항을 잘 지키셔야 합니다.

▣ 연고나 크림, 좌약 등을 의사의 지시 없이 사용하지 마십시오.
일반인들은 항문이 가려우면 치질 증상의 일부로 생각하고 치질 연고나 좌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질 연고나 좌약의 성분인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 등이 가려움증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 항문을 자신의 얼굴 다루듯이 하십시오.
항문에 화장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위생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배변 후와 저녁에 한번씩 화장지(재생 화장지인 두루마리 화장지 보다 박스에 들어있는 고급 화장지가 좋습니다. 단 색깔이 있거나 너무 향기가 강한 것은 피하십시오)에 물을 묻혀 항문을 닦고 물기는 면이나 수건으로 처리합니다.

▣ 비누로 항문을 문지르지 마십시오.
물로만 닦기 어려울 때는 거품을 약간 내서 닦기도 하지만 알칼리성인 비누가 항문 주위에 오래 묻어 있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항문 주위를 건조하게 유지하십시오.
속옷은 화학섬유보다는 면으로 된 것을 입으시고 꽉 끼는 속옷은 좋지 않습니다. 꽉 끼는 바지나 청바지도 가려운 동안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경우 헤어 드라이어로 항문 주위를 말려도 되고, 베이비 파우더도 항문을 건조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식이 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여 배변이 완전히 되도록 하면 항문 주위에 남는 분변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 가렵다고 긁거나 자극을 주면 증상이 더 심해지니 조심하시고 주무시는 동안 긁는 것 같으면 장갑을 끼고 주무시는 방법도 생각해보십시오.

▣ 다음의 음식은 가능하면 삼가시고 평소 좋아하는 음식인 경우 특정 음식을 먹지 않았을 때 가렵지 않다면 이 음식이 소양증의 원인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커피(카페인 없는 것 포함), 차(홍차, 녹차), 콜라, 술, 초콜릿, 토마토, 귤, 오렌지, 자몽, 돼지고기, 우유, 땅콩, 흡연, 맵고 짠 양념. 병원에 오시면 치료해 드리는 것은 위의 사항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투여 합니다. 경구 투여약이나 연고를 사용하면 증상이 쉽게 사라지는데, 위에 말씀드린 사항을 지키는 것 이 더 중요합니다.

연고를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1주일 이상은 연속적으로 사용 하지 마시고 증상이 없어지면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다시 사용하십시오. 요충이 있는 경우 소양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기생충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좋겠고 소양증이 없더라도 일년에 1-2회 가족과 함께 기생충약을 복용하십시오.